주변에서 유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?
돼지고기를 전혀 먹지 않고, 토요일에는 스마트폰조차 만지지 않으며, 특별한 규칙을 철저히 따르는 그들의 삶을 보면 대체 왜 이렇게까지 할까?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.
특히 한국처럼 기독교 문화가 익숙한 우리에게는 더 낯설게 느껴지죠.
그런데 이 모든 것이 단순한 전통이 아니라, 수천 년 전부터 이어져 온 유일신 신앙과 독특한 율법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?

유일신 이야기
유대인들은 세상에 오직 한 분의 하나님만을 믿습니다. 그분을 ‘야훼’ 또는 ‘하셈’이라고 부르는데, 결코 여러 신 중 하나가 아니라 절대적인 유일신이시죠.
이 신앙의 뿌리는 아브라함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.
약 4,000년 전, 아브라함은 주변 민족들이 수많은 신을 숭배하던 시대에 오직 한 분 하나님만 섬기겠다는 계시를 받고 떠났습니다.
이후 모세를 통해 시나이 산에서 토라(모세오경)를 받으면서 이 신앙이 더 명확해졌어요.
유대인들이 매일 외우는 가장 중요한 기도문, 쉐마(Shema)가 바로 이것을 보여줍니다.
“이스라엘아 들으라, 주님은 우리의 하나님, 주님은 하나이시다”(신명기 6:4). 이 한 구절이 유대교의 모든 기반입니다.
우상을 만들지 말고,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명령은 단순한 규칙이 아니라, 하나님과의 독특한 언약을 지키기 위한 핵심이에요.
주변 고대 문명들이 다신교를 따르던 때에 유대인들은 이 유일신 신앙으로 민족 정체성을 유지하며 살아남았습니다.

613가지 율법
이 유일신 신앙이 바로 613가지 율법의 바탕이 됩니다.
토라, 즉 모세오경(창세기·출애굽기·레위기·민수기·신명기)에 담긴 이 계명들은 유대인들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의 구체적인 지침서예요.
탈무드에서는 “248개의 긍정적 계명(하라)과 365개의 부정적 계명(하지 말라)”으로 총 613개라고 명시합니다.
248은 인간 몸의 뼈와 관절 수, 365는 1년의 날 수를 상징한다고 해요.
이 숫자는 랍비 마이모니데스가 《미슈네 토라》에서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으로, 오늘날에도 유대교에서 가장 널리 인정받는 기준입니다.
율법은 단순히 ‘지켜야 할 규칙’이 아니라, 유대인들을 ‘거룩한 백성’으로 세우기 위한 하나님의 사랑 표현입니다.
예를 들어 안식일(샤바트)은 창조를 기억하며 쉬라는 명령(출애굽기 20:8-11)으로,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에요.

코셔 음식법(레위기 11장)은 돼지고기나 해산물 중 일부를 피하는 등 몸과 마음의 정결을 강조하죠.
할례, 십계명, 이웃 사랑(레위기 19:18)도 모두 포함됩니다.
토라에 적힌 성문율법(토라) 외에 구전율법(할라카)까지 더해지면서 실제 삶에 어떻게 적용할지 세밀하게 해석됐습니다.
오늘날 정통 유대인들은 이 할라카를 철저히 따르지만, 개혁 유대교 등에서는 시대에 맞게 유연하게 해석하기도 해요.
중요한 건, 이 모든 율법이 ‘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’는 두 가지 큰 기둥 위에 서 있다는 점입니다.
많은 분들이 “그렇게 많은 규칙을 지키면 불편하지 않나?”라고 물으시는데, 유대인들에게 율법은 억압이 아니라 축복입니다.
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하고, 세상 속에서 구별된 삶을 사는 방식이죠.

역사적으로 유대인들은 박해와 디아스포라 속에서도 이 율법 덕분에 민족 정체성을 지킬 수 있었어요.
현대 이스라엘 사회에서도 안식일 문화나 코셔 음식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.


